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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

개요

연애(戀愛)는 서로 좋아하는 두 사람이 사랑을 나누는 관계와 그에 수반되는 각종 행위를 뜻한다. 가족 간의 사랑이나 우정과 달리 상대에 대한 애정과 정서적·성적 끌림을 전제로 하며, 당사자 양쪽이 서로를 연애 대상으로 인정한다는 명시적 동의가 성립 요건으로 여겨진다는 점에서 다른 친밀한 인간관계와 구분된다. 한자어 자체는 19세기 말 일본에서 만들어진 번역어이고, 개인의 선택에 따른 이른바 '자유연애'가 대중에게 자리 잡은 역사는 100여 년 남짓에 불과하다. 아래에서는 어원, 감정의 생리적 기제, 자유연애의 역사, 문화권별로 갈리는 연애관, 그리고 연애를 둘러싼 대표적인 오해를 차례로 다룬다.

어원

현대에 자주 쓰이는 한자어 상당수가 그렇듯, 연애 역시 19세기 말 근대 일본이 서양에만 존재하던 개념어를 받아들이는 과정에서 만들어진 단어다. 처음에는 love라는 단어가 가진 방탕함과 가벼움에 대한 반발로, romance의 번역어로서 사용되었다.

흥미로운 점은 도입 당시와 오늘날의 어감이 뒤바뀌었다는 것이다. 초기에는 사랑이 감정과 애정행위 전반을 뜻하고 연애가 사랑하는 사이의 알콩달콩함 정도를 뜻했는데, 현대에 들어서는 연애가 관계의 형태나 형식을 가리키게 되고 사랑 쪽이 오히려 그 알콩달콩함의 의미를 가져갔다.

단어 도입기 어감 오늘날 어감
연애 두 사람 사이의 알콩달콩함 관계의 형태·형식
사랑 감정과 애정행위 전반 두 사람 사이의 애틋함

쉽게 말해 두 단어가 맡고 있던 역할을 한 세기 만에 서로 맞바꾼 셈이다.

구체적인 유래에 관해서는 다음과 같은 설명이 있다. 1890년 일본의 평론가 이와모토 요시하루가 발자크의 장편소설 『골짜기의 백합』을 평가하면서 'fall in love with'를 연애라는 말로 처음 옮겼고, 그 뒤 일본에 유학하던 나혜석이 이 말을 쓰면서 국내에 들어왔으며, 이후 여러 소설가의 작품에 쓰이며 대중화되었다는 것이다.1

연애 감정의 생리적 기제

연애 초기에는 뇌에서 행복감, 성취감, 의욕과 관계되는 신경 전달 물질인 도파민 분비가 촉진된다고 알려져 있다. 연애 감정에 빠져든 사람들이 보이는 주된 반응이 강한 행복감과 동기 부여인 것도 이 때문으로 설명된다. 자료에서는 이 감각을 명문대 합격이나 전문직 자격증 취득에 성공했을 때의 성취감에 빗대고 있다.

다만 이 강력한 도취감을 만들어내는 도파민 분비는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줄어들고, 이후에는 사회적 유대와 연민에 관계된 옥시토신 분비로 이어진다고 한다. 자료에 따르면 그 전환이 대략 900일 전후에 일어나는 것으로 서술된다.

시기 주된 물질 체감되는 변화
연애 초기 도파민 강한 행복감, 의욕, 도취감
900일 전후 도파민 감소 두근거림이 옅어짐
그 이후 옥시토신 든든함, 돌보고 싶은 유대감

위 표는 자료에 서술된 흐름을 단계별로 정리한 것이며, 개인차를 반영하지 않은 대략적인 구분이다.

이 변화를 두고 사랑이 식었다고 해석하는 경우가 많지만, 자료의 설명은 다르다. 오래된 연인들이 느끼는 행복감은 처음의 행복감과 유형 자체가 다르다는 것이다. 비유하자면 연애 초기의 도파민은 처음 불을 붙였을 때 확 타오르는 잔가지에 가깝고, 옥시토신은 그 불이 옮겨붙은 장작에 가깝다. 잔가지는 몇 분 만에 다 타서 불꽃이 사그라들지만, 그때쯤이면 장작에 이미 불이 옮겨 있어 열은 오히려 더 오래, 더 고르게 유지된다. 두근거림이 사라진 자리에 상대로부터 느끼는 든든함과 잘 돌보아주고 싶다는 감정이 들어서는 것이 이 단계다.

이러한 연애의 힘은 긍정적으로 작용할 때는 가정과 사회를 이어내는 원동력이 되지만, 부정적으로 작용할 때는 기존 질서는 물론 자기 자신까지 파괴하는 모습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연애 감정과 성적 끌림의 구분

무성애자를 연애 감정을 느끼지 않는 사람으로 잘못 아는 경우가 있는데, 연애 감정을 느끼지 않는 쪽은 무성애자가 아니라 무로맨틱이다.

구분 부재한 끌림 연애 자체는 가능한가
무로맨틱 로맨틱 끌림 연애 감정 자체가 없음
무성애자 성적 끌림 연애 감정은 느낄 수 있음

두 개념이 다르므로, 무성애자에게 "무성애자가 왜 연애를 하느냐"고 묻는 것은 전제부터 잘못된 질문이 된다.

자유연애의 역사

현대에는 두 사람이 사랑의 감정을 느끼고 연애를 시작하는 것이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지지만, 과거에는 그렇지 않았다. 아무리 애틋한 감정이 있더라도 사회적 허용 없이는 그것을 표현하는 것부터가 터부시되는 경우가 많았고, 종교적·사회적으로 문란한 사람이라고 비난받거나 심한 경우 처벌받기도 했다. 사우디아라비아처럼 종교의 영향력이 강한 국가에서는 공개된 장소에서의 애정행위를 강하게 제재하고 있다.

다만 자유연애를 터부시하던 시대에도 연애를 하나의 로맨스로 파악하고 동경하는 시각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 삼국시대에는 김유신의 사례처럼 상류층에서도 눈이 맞아 맺어진 관계에서 자식이 태어나는 일이 있었고, 성에 엄격했던 중국인이 놀랄 정도였다는 서술이 있다.
  • 고려가요 만전춘은 조선 초기까지 전해졌으며, 현대 한국인 기준으로도 파격적이고 수위가 높다고 여겨질 내용이다.
  • 보수적으로 바뀐 조선 후기에도 춘향전 같은 로맨스물이 즐겨 읽혔고, 판소리 가루지기처럼 자유연애를 다룬 작품도 있었다.
  • 서구에서도 청춘남녀의 사랑을 담은 로미오와 줄리엣이 시대를 넘어 인기를 끌었다.

즉 연애 감정 자체는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나타나는 보편적 감정이었고, 제약을 받은 것은 감정이 아니라 그 표현 방식이었다고 보면 된다.

한편 임진왜란과 병자호란을 거쳐 보수화된 조선 후기에는 연애가 사회적·계급적 조건이 충족된 이후에만 제한적으로 인정되었다. 개인의 선택에 의한 자유연애가 한국 소설의 소재로 본격적으로 등장한 것은 1917년 이광수의 소설 『무정』으로 꼽힌다. 본인의 의지에 따른 연애라는 개념이 대중에게 자리 잡기 시작한 역사가 100여 년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는 뜻이다. 20세기 들어 선천적 계급제가 폐지되고 집단주의가 퇴색하면서, 연애는 각 당사자의 개인적이고 자발적인 결정에 의한 것이라는 의식이 강하게 자리 잡았다.

관계 성립의 요건

대한민국에서는 서로가 서로를 연애 대상으로 인정하기로 명시적으로 동의하지 않으면, 모양새가 어떻든 연애로 보지 않는 것이 일반적인 인식이다. 아무리 친밀하고 가까운 사이여도 마찬가지다. 친구라는 이름으로 사실상 연애와 다름없는 행동을 하는 경우가 있지만, 이런 경우를 연애에 가까운 행동이라고는 할지언정 연애 그 자체는 아니라고 본다.

이 최소한의 요건 외에 연애의 구체적인 형태는 무궁무진하다. 같은 사람도 나이가 들고 환경이 바뀌면 연애관이 달라지는 경우가 많다. 다만 이런 점을 악용해, 상대를 배려하지 않는 일방적이고 독선적인 행보를 자신의 연애관으로 포장해 강요하는 사례도 있다는 지적이 있다.

문화권마다 연애의 틀은 다르지만, 이성 간의 사랑에 한정한다면 시공간을 넘어 어느 정도 통용되는 요소도 존재한다. 상대에 대한 열정과 애정, 신뢰, 관계를 지속하겠다는 헌신, 헌신에서 파생되는 질투, 서로의 성장을 기원하는 배려, 갈등을 원만히 해결하는 용서의 능력이 그것이다.

연애 시작의 문턱

한국의 경우 1980년대까지만 해도 연애에 큰 의미를 두기 어려운 시절이었다는 서술이 있다. 전통사회부터 일제강점기를 거치며 대부분의 국민은 평생 고장을 떠나지 않고 농사에 종사했고, 계층 이동이 활발하지 않았다. 비슷한 경제 수준에서 비슷한 일을 하며 집단주의적 통제를 받았다는 뜻이다. 이촌향도가 뚜렷해진 산업화 시대에도 청춘남녀는 고향 가족의 영향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이후 도시화와 산업 구조 변화가 겹치면서 양상이 바뀌었다. 자녀를 출산해야만 산업이 유지되던 농경 사회의 전통이 흐려지고 1인 가구만으로도 사회생활에 어려움이 없게 되자, 남녀의 결합이 반드시 필수적이지는 않다는 사고가 확산되었다. 교육 수준 향상으로 혼인 시기가 늦어지면서 결혼하지 못하면 문제가 있는 사람이라는 배척 분위기도 흐려졌다.

그러나 자료는 그 결과로 연애를 시작하는 난도 자체가 올라갔다고 서술한다. 2010년대를 전후해 남녀 모두 상대에게 요구하는 조건이 높아지고 그 조건이 갖춰지지 않을 경우 거절할 권리가 강조되면서, 진입 자체가 어려워졌다는 것이다. 20대 중후반 기준으로 남녀 불문 모태솔로 비율이 20%를 넘을 것이라는 서술도 있으나, 이는 조사 기관이 명시되지 않은 추정치다.2

자료에는 연애를 시작하는 난도가 성별에 따라 다르다는 주장이 상당한 분량으로 실려 있다. 근거로 제시되는 것은 크게 세 갈래다.

  1. 성비 — 자연 성비가 남아 105 대 여아 100으로 알려져 있고, 대한민국은 1980~1990년대 남아선호사상과 산아제한 정책의 영향으로 성비 불균형이 더 컸다는 점.
  2. 고백 관행 — 고백은 주로 남성이 하고 수락 여부는 여성이 결정하는 관행이 남아 있다는 점.
  3. 비용 관행 — 데이트 비용을 남성이 더 부담하는 관행이 남아 있어 경제력이 진입 장벽으로 작용한다는 점.

다만 이 서술의 상당 부분은 통계가 아니라 경험적 인상에 기대고 있고, 사람을 조건의 합으로 환원한다는 비판을 함께 받는다. 자료 안에서도 이런 관점의 극단적 형태인 레드필 이론이 심한 비판을 받는다고 적고 있어, 한쪽 견해로 단정하기는 어렵다.

관련해 자주 언급되는 것이 동질혼 경향이다. 결혼정보회사는 얼굴, 키, 체중, 연령, 직위, 재력, 학력, 직업 등을 지표화해 점수를 매기고 종합 점수에 따라 매칭을 진행하는데, 자료는 이를 대학입시의 상향·하향·소신 지원에 비유한다. 인맥이나 학연·지연을 통해 자연스럽게 만나는 경우도 결국 비슷한 계층 안에서 이루어지는 경향이 있다는 지적도 함께 나온다. 거주지 집값에 따라 학군이 갈리고, 같은 학교 안에서도 성적대가 비슷한 학생끼리 친밀해지며, 직장에서는 비슷한 수준의 대학 출신끼리 쉽게 친해진다는 것이다. 이렇게 비슷한 계층끼리 맺어져 그 삶이 대물림되는 구조를 사회적 재생산(social reproduction)이라고 부른다.

선호에 관한 연구

학문적으로 이성관계에서의 성별 차이를 단순화하면, 여성은 남성의 능력을, 남성은 여성의 외모를 중요시한다는 정리가 오랫동안 통용되어 왔다. 심리학자 데이비드 버스는 경제적 능력과 사회적 지위가 높은 여성이 그렇지 않은 여성보다 오히려 경제력이 뛰어난 남성을 선호하는 경향이 더 강했다고 보고했다.3

다만 이를 생물학적 본성으로 설명하는 데 반대하는 흐름도 있다. 배우자 선호의 차이가 본성이 아니라 사회적으로 학습된 성 역할 때문이라고 보는 사회적 역할 이론(Social Role Theory)이 대표적이다.4 실제로 미국, 프랑스, 청소년 연애에서는 경제력 선호 경향이 약한 반면 인도 같은 지역에서는 강하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돈이 많이 드는 관계를 추구하거나 남성이 더 많이 버는 지역일수록 경제력이 중요해지고, 사회적으로 평등할수록 외모 같은 요소가 상대적으로 더 중요해진다는 설명이다.

자료에 인용된 개별 연구는 다음과 같다.

  • 독일 아우크스부르크 대학 연구에서는 다른 매력은 떨어지지만 경제적 능력만 뛰어난 남성이, 다른 매력은 뛰어나지만 경제적 능력이 떨어지는 남성보다 데이트 신청 성공 가능성이 더 높았다.5
  • 미국 켄터키 대학 연구에서는 참가자들이 빠르게 제시된 배열에서 지위가 높은 남성의 빈도를 과대평가했고, 시선 추적에서도 그쪽에 시각적 주의를 집중했다. 반면 지위가 높은 여성에 대한 주의 집중은 나타나지 않았다.6
  • 2012년 더블린 트리니티 대학의 스피드 데이트 실험에서는, 사진만 몇 초 본 뒤의 호감도 평가와 직접 5분간 대화한 뒤의 평가가 약 63% 일치했다. 즉 조건이 비슷할 때 외모가 주는 호감도를 무시하기 어렵다는 뜻이다. 다만 실험 후 실제 커플이 된 것은 70쌍 중 10쌍 정도였다.7
  • 캐나다 맥마스터 대학 연구에서는 여학생이 잘 웃기는 남성을, 남학생이 잘 웃어주는 여성을 선호했다.8
  • 미국 뉴멕시코 대학 연구진은 높은 지능이 좋은 유전자의 표지로 인지되어 왔으며, 대화·음악·예술적 능력·유머 등이 구애 과정에서 지능을 과시하기 위해 발달했다고 결론지었다. 수컷 새가 노래로 자신을 알리듯 사람에게도 그런 신호가 있다는 설명이다.9

정리하자면, 잘생기면 인기가 있다는 식의 단정은 다른 조건을 어떻게 맞추느냐에 따라 얼마든지 거짓이 될 수 있다. 유리한 조건이 많을수록 확률이 올라간다는 정도로 받아들이는 편이 정확하다.

문화권별 연애관

세계적으로 연애 시장에서의 선호는 진보적인 지역에서 보수적인 지역으로 갈수록 다음과 같이 구분된다. 물론 각 지역 안에서도 개인차는 존재한다.

문화권 여성 측 주요 선호 남성 측 주요 선호
북유럽 가치관·성격 일치 성별에 따른 구분 자체가 옅음
영어권·서유럽·남미 대도시 경제적 안정성(잠재력) 외모, 성격, 가치관
동북아시아·베트남 도시 경제력과 직업 외모(나이 포함)
보수적 종교 공동체 가문·종교·계급 가문·종교·계급

표는 자료에 서술된 지역별 경향을 압축한 것이며, 각 항목의 구체적인 내용은 아래 문단에서 다룬다.

북유럽에서는 연애 관계에서조차 성 역할의 명시적 구분이 금기시된다. 빈부격차와 직업 간 격차가 상대적으로 적으며, 노르웨이와 스웨덴 두 국왕이 모두 일반인과 결혼했다는 점이 상징적으로 언급된다. 스웨덴 국왕 칼 16세 구스타프의 세 자식의 결혼 상대도 고졸 헬스트레이너, 모델, 그리고 왕실 작위 수락을 거절한 미국 출신 금융인이었다. 선호 요소는 가치관과 성격이 압도적으로 앞서고, 그다음이 공통의 관심사와 라이프스타일, 유머 감각, 건강한 외모, 상대에게 경제적으로 의존하지 않을 정도의 경제력 순이다.

영어권과 서유럽에서 여성이 중시하는 것은 경제적 안정성이지만, 무엇을 안정적이라고 보는지가 아시아 문화권과 크게 다르다. 책임감, 미래에 대한 계획, 야망까지 포괄하는 정성적 잠재력이 중시되어, 열정을 가지고 스타트업을 운영하는 창업가는 환영받는 반면 고액 연봉을 받아도 낭비벽이 심하면 부정적으로 평가된다. 중간 수입이라도 꾸준히 저축하는 쪽이 낫다는 것이다. 상대의 직업이 부모나 친구에게 어떻게 보일지는 부차적인 문제로 취급된다. 그다음은 외모, 자신감, 유머 감각 순이다.

동북아시아에서는 체면 문화와 가족주의 전통이 연애 시장에 남아 있어, 연애와 가정을 꾸리는 일이 잘 분리되지 않는 경향이 20대 후반 이후로 강해진다. 정량화된 스펙을 중시하는 정도는 중국, 한국, 일본 순으로 나타난다는 서술이 있는데, 중국은 경제력을 노골적으로 수치화하는 경향이 있고 한국은 대신 다른 요소까지 다양하게 스펙화된다는 차이가 있다. 남성이 여성을 볼 때 나이를 포함한 외모를 가장 중시한다는 점도 특징으로 꼽히며, 서구권에서는 나이 자체보다 얼마나 건강하고 활기차게 관리하는지가 더 중요하게 여겨진다는 점과 대비된다.

보수적 이슬람권, 정통 힌두 문화권, 하레디나 아미시 같은 종교 공동체에서는 종교와 전통, 가족의 명예가 개인의 감정보다 우선한다. 자유연애를 상정하기 어려운 지역으로, 연애 감정을 드러내는 것 자체가 가문 문제로 번질 수 있다. 배우자 선호의 1순위는 가문·종교·계급이고 그다음이 가문의 평판과 개인의 품성이며, 외모의 비중은 상대적으로 낮다.

한국과 인식 차이가 가장 큰 곳은 왕족조차 거만해서는 안 된다는 얀테의 법칙이 강조되는 북유럽, 그리고 개인주의가 강한 영어권과 서유럽이다. 영어권에도 경제적 능력이나 사회적 지위라는 관념은 있지만, 그것은 돈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쓰고 버는지, 말솜씨나 사회적 교류 능력이 얼마나 뛰어난지를 가리키는 쪽에 가깝다. 그래서 경제력만을 과시하려 들면 오히려 부정적으로 비칠 수 있다.

데이팅앱의 구성에서도 차이가 드러난다. 자료에 따르면 제약 없이 가입할 수 있는 데이팅앱은 남성 가입자 비율이 70~80% 이상으로 남초인 경우가 많은 반면, 남성에게 소득·학벌·직업 인증을 요구하는 하이엔드 데이팅앱에서는 오히려 여성 가입자가 더 많다고 한다. 가벼운 만남을 전제로 한 틴더는 미국 30대 이하 기준 20%가 사용하는 앱으로 알려져 있으나, 학벌이나 직장에 대한 간접 인증 기능이 없다는 이유로 한국에서는 연애용 앱으로 크게 성공하지 못했다는 평가가 있다.10

관계 유지의 어려움

앞의 논의가 연애를 시작하는 어려움에 관한 것이라면, 시작한 이후에도 어려움은 따로 있다. 과거의 가부장적 분위기에서는 남성이 대부분의 의사결정을 하고 여성이 따라가는 구도가 강조되었다면, 수평적 인간관계를 지향하는 분위기가 확산되면서 조율해야 할 지점이 오히려 늘어났다.

핵심은 정답이 없는 문제가 대부분이라는 점이다. 연인을 다른 이성보다 특별히 배려해야 한다는 데에는 모두가 동의하지만, 그 배려의 범위는 사람마다 다르다. 자료는 이를 네 가지 유형으로 예시한다.

유형 이성 친구에 대한 입장
유형 1 애인이 이성 친구 관계를 모두 차단하길 원함
유형 2 자신도 아는 사이라면 따로 만나도 무방
유형 3 서로의 이성 친구에 일절 간섭하지 않음
유형 4 커플 간 스와핑까지 개의치 않음

유형 4 정도는 윤리적으로 옳지 않다는 목소리가 있을 수 있어도, 유형 1부터 3까지는 누가 옳고 그르다고 판단하기 어렵다. 문제는 유형 1과 유형 3이 만났을 때다. 정답이 없는 문제이므로 토론으로 상대를 굴복시키는 식의 해결은 불가능하고, 설령 한쪽의 양보를 받아내더라도 충돌이 반복되면 스트레스가 누적된다. 그렇게 쌓인 스트레스는 나중에 그리 결정적이지 않은 문제를 뇌관으로 삼아 관계를 파탄내기도 한다.

데이트 횟수와 비용 부담, 성관계 빈도 같은 문제도 마찬가지다. 연애를 시작하기 전에 이 모든 것을 일일이 맞춰볼 수는 없고, 시작하지도 않은 단계에서 전부 캐묻는 것 또한 무례하게 비칠 수밖에 없다. 결국 사전 조율이 불가능한 상태로 시작해, 시작한 뒤에야 의견 차이를 확인하게 되는 구조다.

또한 연애 감정에는 이성적으로 설명되지 않는 지점이 분명히 존재하기 때문에, 실패했을 때 받는 상처가 다른 관계보다 크게 다가온다. 분명히 아픈데 그 아픔의 원인이 이성적으로 설명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자살이나 살인 같은 중대한 사건에서 치정관계와 실연 여부를 먼저 조사하는 데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는 셈이다.

연애와 결혼

한국을 포함한 여러 국가에서 성공적인 연애는 결혼의 전초 단계로 여겨진다. 반면 영어권 다수 지역과 북유럽 대부분, 서유럽의 다수 지역에서는 연애와 결혼을 반드시 결부시키지 않으려는 경향이 있다. 이런 지역에서는 결혼 없이 가정을 꾸리거나 아이를 키우는 사례를 쉽게 찾을 수 있다.

대한민국에도 연애라 할 만한 과정 없이 곧바로 결혼하는 사람이 있고 반대로 연애는 하되 결혼하지 않는 비혼주의자도 있으나, 후자는 전통적으로 존재하지 않던 형태라 고령의 사례까지는 확인이 어렵다는 서술이 있다.

한 가지 짚어둘 점은 연애의 사전적 정의와 실제 용법이 다르다는 것이다. 사전적으로는 배우자 있는 자와 없는 자 사이의 불륜도 연애의 정의에 포함되고, 성소수자의 결합 관계 역시 정의상 배제할 근거가 없다. 그러나 대한민국에서 아무 전제 없이 연애라고 하면 혼인 중이 아닌 이성 간의 상호 동의 하 애정관계를 가리키는 경우가 많다.


흔한 오해

연애만큼 통념과 실제가 어긋나는 주제도 드물다. 자료에 언급된 대표적인 오해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남녀 사이에 연인 관계 말고 다른 관계가 있겠는가." 영어권에 friendzone이라는 신조어가 존재한다는 사실 자체가 반례가 된다. 여성이 남성을 주변에 두는 동기가 반드시 잠재적 연인 후보로 고려하는 데 있지는 않다는 것이다. 그래서 관계를 진전시키려는 쪽에게 다음과 같은 말이 돌아오게 된다.

미안해, 우리 그냥 지금처럼 좋은 친구로 남았으면 좋겠어.

이 말은 한쪽에게는 계약 위반처럼 느껴져 배신감과 분노로 이어지지만, 다른 쪽에서는 인간관계의 네트워크를 관리하는 차원에서 한 말일 가능성이 있다. 결국 지레짐작이 아니라 상대의 의도를 명확히 확인하는 과정이 필요한 지점이다.

"연애의 목적은 결국 성관계다." 플라토닉 러브도 존재하고, 상대가 성관계를 예상했다 해도 시기와 장소와 방법을 한쪽이 일방적으로 정해도 된다는 뜻은 아니며, 사귀는 사이라고 해서 원치 않는 성관계에 응할 의무가 있는 것도 아니다. 자료는 그동안 쓴 돈을 근거로 성관계를 요구하는 태도를 두고, 그런 방식의 금전 지출은 이미 일반적인 연애의 범주를 벗어난다고 지적한다. 일방적인 사랑은 집착이라 부르고 일방적인 성관계는 강간이라 부르며, 부부 사이에도 강간죄가 성립할 수 있다.

"참고 받아주다 보면 폭력적인 면도 나아질 것이다." 자료는 이를 명확히 부정한다. 한두 번 폭력을 행사한 사람은 이후로도 계속 폭력을 행사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것이다. 미안하다는 말로 모든 것을 용서하거나, 사랑해서 그랬다는 말을 그대로 받아들여 폭력을 사랑으로 포장하지 말라는 서술이 이어진다.

"여자들은 나쁜 남자를 좋아한다." 자료의 설명에 따르면 나쁜 남자라는 표현은 특정 요건을 충족하면 얻게 되는 칭호가 아니라, 마음에 드는 상대를 두고 빌려 쓰는 표현에 가깝다. 인성이 나쁜 측면을 좋아한다는 뜻이 아니라, 다른 요소는 마음에 드는데 어느 한 군데가 부족하거나 자신에게 마음을 완전히 주지 않는 사람을 짝사랑하며 쓰는 말이라는 것이다. 터프한 매력과 무례함은 전혀 다르다.

"일부다처제가 되면 나 같은 사람도 하렘을 꾸릴 수 있다." 인류학자들의 설명에 따르면 일부다처제의 현실적 결과는 부와 권력을 가진 남성이 독점하고, 중간층 남성이 간신히 두 명 정도의 배우자를 얻는 것이다. 일부다처제가 허용되던 시대에도 대부분의 서민층 남성은 배우자 한 명만 두고 살았다. 상상 속 주인공 자리는 대체로 자기 몫이 아니다. 사우디아라비아에서는 나이가 많은 남성일수록 복수의 배우자를 두는 비율이 높아, 2010년대 기준 75세 이상 남성의 33% 이상이 두 명 이상의 부인을 두고 있었다는 서술이 있다.11

"연애는 반드시 해야 하는 것이다." 자료는 옛날에도 취미 활동, 여행, 종교 활동, 일, 운동 등 연애를 대신할 일이 많았다고 적는다. 개인용 컴퓨터가 미국·중국·영국·프랑스·러시아·독일·이탈리아·일본에서는 1980년대에, 대한민국에서는 1993년 이후 가정에 보급되고 인터넷 커뮤니티가 확산되면서 연애에 대한 관심이 분산되었다는 설명이다. 흥미로운 지적도 있다. 배우자나 연인의 경제력, 사회적 지위, 육체미를 중시하는 사람일수록 정작 그것을 유지하기 위한 활동에는 부정적인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소득과 지위를 유지하려면 일에 시간을 쏟아야 하고 몸을 유지하려면 근력운동에 준비운동과 마무리 유산소까지 두세 시간은 잡아야 하는데, 그 시간을 두고 함께 있어주지 않는다는 불만이 나온다는 이야기다.

"연애를 하지 않는 사람은 어딘가 문제가 있다." 비연애자나 무성애자, 사회성이 낮은 사람을 예비 범죄자처럼 취급하는 시각은 1800년대 후반 체자레 롬브로소와 그 추종자들의 범죄인론까지 거슬러 올라간다.12 문제는 프로파일링이라는 수사기법의 성격이다. 이것은 지금까지 검거된 사례를 모아보니 이런 경향이 있더라는 통계적 서술이지, 이런 사람이면 범인이라는 판정 도구가 아니다. 경찰도 단서가 없을 때 용의자를 좁히는 데 쓰지 범인을 단정하는 데 쓰지 않는다. 명제와 그 역을 혼동하는 전형적인 오류인 셈이다.

"교대근무를 하는 직업은 가정생활에 불리하다." 자료는 반대 사례를 제시한다. 맞벌이 상황에서는 한 명이 교대근무를 하는 편이 육아에 유리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일반적인 주간근로자는 근무시간이 은행·병원·관공서 영업시간과 겹쳐 반차나 점심시간을 쪼개야 하지만, 교대근무자는 출퇴근 시간대가 어긋나 있어 필요할 때 다녀올 수 있다. 아이 병원 문제로 곤란을 겪는 경우를 떠올리면 적지 않은 이점이다. 다만 부부가 모두 교대근무일 경우 근무 시간대가 겹칠 수 있어 별도의 돌봄 대책이 필요하다.

남녀 간 친구 관계 논쟁

이 문제의 논란이 끝나지 않는 근본 원인은 정의가 없다는 데 있다. 친구란 무엇이고 애인이란 무엇인지 정의하지 않은 채 가능한지 불가능한지를 따지니 사람마다 다른 결론이 나온다. 더구나 사람의 마음은 객관적 지표로 확인할 수 없다. 친구를 '성적 욕구 없는 정서적 친밀함을 느끼는 관계'로 정의하더라도, 상대가 정말 그렇게 느끼는지 확인할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입장 핵심 논거
가능하다 애인이 생겼다고 교우 관계를 전부 정리하기 어려움
가능하다 새로운 관계의 가능성을 미리 닫을 이유가 없음
불가능하다 최소한의 호감 없이 시간·비용을 계속 쓰기 어려움
불가능하다 상대의 애인 입장에서 용인되기 어려운 행동이 뒤따름

양쪽 논거를 자료에 서술된 대로 정리한 것이며, 어느 쪽이 옳다고 결론 내리는 서술은 자료에 없다.

가능하다는 쪽에서 자주 인용되는 것은, 애인이 있는 이성이 더 매력적으로 보인다는 연구다. 다만 그 동기는 남녀가 다르게 설명되는데, 한쪽은 비도덕적 쾌락에서, 다른 쪽은 검증된 상대를 차지하고 싶은 독점욕에서 비롯된다는 것이다. 자료가 인용한 조사에 따르면 이성 친구에게 성적으로 끌린다고 응답한 남성이 여성의 1.5배였다.13 이 수치는 해석이 갈리는데, 성적 끌림이 있으면 친구가 아니라고 전제하면 남성 쪽에서 친구 관계가 성립하지 않는다고 응답한 비율이 1.5배라는 뜻이 되고, 그것도 친구로 볼 수 있다고 보면 남성 쪽이 친구라는 이름 아래 상대를 성적으로 인식하고 있다는 뜻이 된다.

불가능하다는 쪽은 20 대 80 법칙을 든다. 어느 한쪽에서 최소 20% 이상의 비용 분담이나 시간 투자가 없다면 정상적인 친구 관계로 보기 어려운데, 남녀 관계에서 그 조건이 충족되면서 단순 친구로 남는 사례가 드물다는 논리다. 단기적으로는 가능해도 3년, 5년, 10년 단위로 보면 사실상 기간제에 가깝다는 주장이다.

전반적으로 보수적 성윤리를 가진 사회일수록 불가능하다는 견해가 많다. 대한민국은 인도나 사우디아라비아보다는 자유롭지만 북미·서유럽·북유럽보다는 보수적이며, 국내에서도 나이가 많은 세대일수록 부정적 견해가 강하고 어릴수록 약하다.

동성 간 연애

동성 간 연애는 사회적 조건이 다르다 보니 시작하는 양상에 차이가 있다. 성적 지향을 공개하고 살기에는 사회적 인식이 아직 부족한 만큼, 서로가 연애 가능한 대상이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는 공간에서 관계가 시작되는 경우가 많다.

게이 사회에는 '식성'이라는 말이 있다. 단순한 취향과는 미묘하게 다르면서 훨씬 확고한 개념으로, 자신의 식성에 맞지 않으면 상대가 아무리 객관적인 미남이어도 마음에 들어 하지 않는 반면, 남들 눈에는 잘생기지 않은 상대라도 자신의 식성에 맞으면 딱 마음에 드는 상대가 된다. 이성애자 남성의 연애와 마찬가지로 외모를 가장 중시할 것이라는 짐작이 반드시 들어맞지는 않는 셈이다. 자료는 연애의 허들 자체는 이성애자 남성에 비해 낮은 편이며, 데이팅앱에서 파트너를 구하는 난도는 이성애자 여성과 비슷한 수준이라고 서술한다.

양성애자와의 연애를 두고는 말이 많은 편이다. 동성결혼이 제도화되지 않은 국가에서는 결국 사회적 시선 때문에 이성을 찾게 된다는 이유로 양성애자를 차별하는 풍조가 있었고, 이성애자 커플에 비해 바람을 많이 핀다는 선입견도 존재한다. 다만 동성결혼이 정착된 국가에서는 이런 풍조가 사라지는 추세이며, 게이 부부의 이혼율은 오히려 이성애자 부부보다 낮다고 한다. 반면 레즈비언 부부는 이혼율이 높은 편이라는 서술이 함께 있다.

매체 속 연애

연애는 각종 미디어 상품의 중심 주제다. 현대 사회에서 연애를 주제로 한 작품을 제외하면 상당히 많은 작품이 사라질 것이고, 음악의 경우는 더 그렇다. 연애 요소가 포함된 것까지 제외한다면 어떤 장르든 남는 작품이 극소수일 정도다.

자료는 TV 드라마의 99%가 많건 적건 연애 요소를 도입해두고 있다고 서술하며, 원작에 연애 요소가 없던 『쩐의 전쟁』 같은 작품마저 드라마화 과정에서 연애 요소가 들어간 사례를 든다. 이를 두고 사랑 타령이라며 비판하는 시각도 있다.

연애 요소는 극과 극의 대비를 만드는 장치로도 쓰인다. 영호남 커플, 육지 사람과 제주도 사람, 한중 커플, 한일 커플, 남북 커플, 기독교 신자와 불교 신자 같은 조합이 그것이다. 미국·중국·캐나다·오스트레일리아 같은 다민족국가에서는 인종을 초월한 연애 드라마가 나오기도 하는데, 수십 년 전에는 이슈가 되었지만 편견을 가지는 사람이 줄면서 특별하게 다뤄지는 일이 자주 없어졌다. 아랍권에서는 일부다처제가 인정되어, 아내가 있는 상태에서 다음 아내가 될 여성과 연애하는 드라마가 존재하기도 한다.

서브컬처에는 무언가 뚜렷한 목표를 가진 인물일수록 연애 감각이 둔하다는 클리셰가 있다. 꿈에 미친 고무 청년이나 복수에 미친 탈주 닌자가 대표적인 예로 꼽힌다.

여담

  • 연애라는 주제의 민감성은 주변 사람과 이야기할 때 드러난다. 누군가가 연애나 짝사랑을 하고 있다는 얘기가 나오는 순간 모든 이목이 그 사람에게 집중되고 질문 공세가 시작된다. 유명인의 스캔들 기사가 갖는 위력도 같은 맥락이다. 그룹 구성원이 얼마나 많든 당사자를 제외한 모두를 순식간에 단결시킬 수 있는 주제라는 서술이 있을 정도다.
  • 같은 이유로 뒷담으로 발전할 가능성도 높다. 한쪽 또는 쌍방이 일방적으로 욕을 먹거나 헤어졌을 경우 지인들 사이에 편 가르기가 일어나고, 심한 경우 한쪽이 그룹 안에서 낙인찍힌다. 그래서 같은 그룹 안에서의 연애를 지양하는 경우도 있다.
  • 어째서인지 연애를 '연예'로 착각해 표기하는 사람이 많다. 연예인과 사귀는 것과는 아무 관계가 없다.
  • 연애를 둘러싼 갈등은 어제오늘의 것이 아니다. 약 2000년 전 로마에서도 같은 고민이 『사랑의 기술』이라는 책으로 쓰인 바 있다.14
  • 연애 경험이 많을수록 결혼 생활이 불행할 확률이 높다는 조사 결과가 있다. 자료에 인용된 두 건은 다음과 같다.
조사 대상 결과
미국 덴버대 연구팀(2007~2008년 조사, 5년 이상 추적) 연애 중인 미혼 성인남녀 1000명 이상(18~34세) 연애 경험이 많을수록 결혼 생활이 불행할 확률이 높음15
결혼정보회사 설문(2015년) 미혼남녀 286명 남성 73.8% 도움 된다 / 여성 55.2% 도움 안 된다16

자료는 그 이유로 두 가지를 든다. 연애와 결혼이 원칙적으로 1대1의 배타적 관계라는 점, 그리고 경험이 누적될수록 지난 상대의 장점과 현재 상대의 부족한 점을 비교할 대상이 많아진다는 점이다. 친구는 A와는 취미를, B와는 정치 이야기를, C와는 인생관을 나누며 각각의 장점만 취할 수 있고 질리면 거리를 두었다 다시 만날 수도 있지만, 애인이나 배우자는 한 사람뿐이고 자주 혹은 매일 봐야 한다는 점이 결정적인 차이라는 설명이다. 다만 결혼 전 연애 경험이 0~1회로 지나치게 적은 경우에도 결혼 생활이 불행할 수 있다는 결과가 간혹 나온다는 단서가 함께 붙는다.

  • 어장관리는 사람 다루는 데 능한 쪽이 서투르거나 연애 경험이 없는 이성에게 계속 기대와 착각의 여지를 주는 행위를 가리킨다. 상대가 명확한 답을 주지 않기 때문에 표정과 행동을 해석하기 어려운 사람일수록 잘 속아 넘어간다. 반대로 그냥 친구로 여기고 친밀감을 표시했을 뿐인데 혼자 착각한 쪽이 뒤늦게 어장관리로 몰아가는 사례도 있다.
  • 연애를 할 경우 벌점 등의 징계를 가하는 학교가 여전히 존재하며, 이런 교칙에 대해서는 호불호가 갈린다. 중국에서는 연애를 하다 퇴학당한 학생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례까지 나왔다. 반면 미국과 유럽에는 연애를 이유로 징계하는 학교가 없고, 오히려 학교 측에서 학생들의 자유로운 연애를 보장하는 경우가 많다.

각주

  1. 박영수, 『어원의 발견』(2023년 7월 10일 출간)에 실린 설명이다.

  2. 자료에 추정치로만 제시되어 있으며, 조사 기관과 조사 시점은 명시되어 있지 않다.

  3. 심리학자 데이비드 버스의 연구로 자료에 인용되었다. 원 논문 정보는 자료에 없다.

  4. 배우자 선호의 차이를 생물학적 본성이 아니라 사회적으로 학습된 성 역할로 설명하는 이론이다.

  5. 독일 아우크스부르크 대학 연구로 자료에 인용되었다.

  6. 미국 켄터키 대학 연구로 자료에 인용되었다.

  7. 2012년 더블린 트리니티 대학에서 진행된 스피드 데이트 실험이다. 참가자 모두 같은 대학 재학생으로 조건을 통제했다.

  8. 캐나다 맥마스터 대학 연구로 자료에 인용되었다.

  9. 미국 뉴멕시코 대학 연구진의 결론으로 자료에 인용되었다.

  10. 데이팅앱 가입자 성비와 틴더 사용률은 자료에 서술된 내용으로, 조사 기관과 기준 시점은 명시되어 있지 않다.

  11. 자료에 2010년대 기준으로 제시된 수치이며, 조사 기관은 명시되어 있지 않다.

  12. 이탈리아의 범죄학자 체자레 롬브로소와 그 추종자들이 전개한 범죄인론을 가리킨다.

  13. 자료에 인용된 조사로, 조사 기관과 표본 규모는 명시되어 있지 않다.

  14. 고대 로마에서 쓰인 연애 지침서로, 자료는 2000년 전과 지금의 갈등 주제가 크게 다르지 않다는 점을 지적한다.

  15. 미국 덴버대 연구팀이 2007~2008년에 걸쳐 조사를 시작해 5년 이상 추적한 결과다.

  16. 2015년 한 결혼정보회사가 미혼남녀 286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이다. 질문은 혼전 연애 경험이 많으면 결혼 생활에서 배우자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는지였다.